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1회 포크의 전설 송창식과 프렌치 디바 정미조

9월 5일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1회에서는 송창식과 정미조가 9년 만에 다시 만나 오랜 인연과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51년 만에 드러나는 불꽃의 시작

두 사람은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 10월 16일 합동 콘서트를 앞두고 다시 마주한다. 그 자리에서 1975년 발표된 정미조의 대표곡 ‘불꽃’에 얽힌 뜻밖의 사연이 풀린다. 송창식이 직접 작사·작곡한 이 곡은 정미조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어우러지며 발표 직후 큰 사랑을 받았고, 당시 인기 가요 순위 정상에 오를 만큼 정미조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곡의 출발점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랐다. 송창식은 ‘불꽃’이 처음부터 정미조를 위해 만든 노래가 아니었다고 밝히며 “원래 정훈희 씨에게 주려고 만들었던 곡”이었다고 털어놓는다. 51년 동안 이 노래를 불러온 정미조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녹화를 하루 앞두고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정상에 오른 뒤 금지곡이 된 불꽃

‘불꽃’에는 탄생 배경만큼이나 예상 밖의 굴곡도 있었다. 정미조는 곡이 발표된 직후 인기를 얻어 가요 순위 정상에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고 회상한다. 당시 어떤 이유로 금지됐는지 뚜렷한 설명도 듣지 못해, 정미조는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금지곡 지정은 실제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정미조는 프랑스 유학을 떠날 때까지 무대에서 ‘불꽃’을 부르지 못했고, 큰 사랑을 받은 자신의 대표곡을 정작 공연에서 꺼낼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반세기가 지난 뒤 다시 만난 송창식과 정미조는 방송에서 ‘불꽃’을 함께 부르며 오랫동안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노래를 듀엣으로 마주한다.

한복 100여 벌과 직접 설계한 집

송창식의 이야기는 음악에서 옷으로 이어진다. 그는 1975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 한국 대표 가수로 참석했을 당시 값비싼 양복을 갖춰 입고 파티에 나갔지만, 다른 나라 참석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모습이 오히려 가장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돌아본다. 다음 날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뒤 각자의 문화에 맞는 옷을 입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멋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후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기 위해 직접 디자인을 구상했다. 여러 의류 전문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지만 제작이 쉽지 않았고, 결국 동네 양장점 주인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약 4년에 걸쳐 100여 벌의 개량 한복을 만들면서 오늘날 송창식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옷차림이 완성됐다.

그의 탐구는 주거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송창식은 서양식 주택 구조가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건축 관련 서적을 직접 찾아 공부했고, 약 5년 동안 설계도를 완성한 뒤 현재 거주하는 집까지 직접 지었다고 밝힌다. 음악과 의상, 건축까지 궁금한 것을 스스로 배우고 결과물로 만들어낸 이야기에 출연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벌레”라며 감탄한다.

정미조의 대표곡 ‘불꽃’에 숨겨졌던 탄생 과정과 금지곡 사연, 그리고 음악 밖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끝까지 만들어온 송창식의 이야기가 한 자리에서 이어진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불꽃’을 함께 부르는 순간은 어떤 울림을 남길까?

송창식과 정미조가 51년 만의 ‘불꽃’ 비화와 특별한 듀엣 무대를 전하는 이야기는 9월 5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1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