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4일에 방송되는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9회에서는 2024년 광주에서 발생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고를 통해 사건에 붙은 이름이 무엇을 기억하게 하고 무엇을 가리는지 짚는다.
새벽 3시 11분의 충돌
2024년 9월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한 대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는다. 오토바이에는 배달 일을 마치고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하던 20대 남성이 타고 있었고, 충격을 받은 두 사람은 도로에 쓰러진다.
사고 직후 차량은 현장에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남성은 골반과 턱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는다. 평범한 퇴근길이 한순간에 사망 사고로 바뀐 상황이 공개되면서 스튜디오도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인다.
시속 128km의 질주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CCTV는 충돌 직전 차량의 속도를 보여준다.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km였지만 차량은 시속 128km로 달리고 있었고, 충돌 직전 차선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차량은 피해 오토바이를 그대로 추돌했고 오토바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다. 사고 정황을 들은 안정환은 “미친 X이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단순한 과속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속도에 사고 뒤 도주까지 이어진 행적이 사건의 무게를 더한다.
67시간의 도피
사고를 낸 운전자는 곧바로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광주를 벗어난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대전과 인천을 거쳐 서울로 이동했고, 차명 휴대전화까지 이용하며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다.
경찰은 이동 경로를 좁혀 사고 발생 약 67시간 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운전자를 붙잡는다. 이후 재판에서는 도주치사·도주치상 혐의 등이 다뤄졌고, 최종적으로 징역 7년 6개월이 확정된다. 사고 순간뿐 아니라 피해자를 그대로 두고 현장을 떠난 뒤 이어진 도피 행각까지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로 남는다.
사건명 ‘마세라티’
이번 회차의 ‘끝나지 않은 사건 Q’는 사건 자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이 일을 어떤 이름으로 기억하는지 묻는다. 고가 수입차 브랜드가 사건명 앞에 붙으면서 사람들의 기억에는 ‘마세라티 뺑소니’라는 표현이 강하게 남았지만, 그 이름이 피해자와 범행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요소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사건명은 복잡한 사건을 짧게 기억하게 만드는 표지이지만 어떤 단어를 앞세우느냐에 따라 대중이 사건을 바라보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박미옥 전 형사와 황민구 박사는 특정 명칭이 만들어지고 반복되는 과정에서 사건의 핵심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짚는다.
한 사람의 죽음과 다른 한 사람의 중상, 시속 128km의 질주와 도주라는 사실보다 차량 브랜드가 먼저 기억되는 현상은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에 질문을 남긴다. 우리가 사건을 부르는 이름은 피해와 책임을 제대로 기억하게 만들고 있을까?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의 사실관계와 사건명에 가려진 본질은 9월 4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9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E채널